
Story
어느 날 세타 소우지는 하나무라 요스케에게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가자는 권유를 받는다. 그 말을 흔쾌히 수락한 세타였지만, 다른 친구인 쿠지카와 리세와 사토나카 치에까지 끼어들어 계획은 완전히 망치게 된다. 넷이서 영화를 보게 된 약속 당일, 왜인지 먼저 권유했을 요스케는 세타를 피하기만 한다.
Coupling
주인공 X 요스케
Comment
비교적, 이라기보다는 매우 최근 (9월) 에 발간된 타다 유미의 페르소나4 동인지. 서클 Made in Detoit의 <katastrophen>에 수록되었다. 게스트 참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타다 유미의 원고가 절반을 차지하고 다른 서클 멤버들이 절반을 채워서 묘하게 주객전도스러운 느낌이다. 일반 동인지샵에 납품되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에 손가락만 빨 처지인 걸 어떻게 구해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M님 감사드립니다.
타다 유미의 확고한 스타일은 실제로 상업작에서도 여러 번 드러난 바 있는데, 그녀의 독특한 패턴은 동인지에도 유감없이 적용된다. <불편한 장소에서> 또한 마찬가지로 타다 유미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면 익히 익숙할 만한 구성인데, 예를 들면 반드시 단편 앞에 도비라가 들어간다는 식의 기법적인 측면에서부터 스토리 전체에 묻어나는 정서의 흐름까지 그녀의 색이 곳곳에 녹아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타다 유미가 페르소나4의 동인지를 그렸다기 보다는, 그녀가 해왔던 스토리에 그대로 <심즈>처럼 페르소나4 캐릭터 스킨을 씌운 느낌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아우라는 2차창작이라는 장르적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죽지 않은 채 살아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원작인 페르소나4에 초점을 맞춘다면 상당히 미묘하다. 특히나 캐릭터의 해석이 크게 좌우되는 2차창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심하게 일으키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시골 마을인 이나바는 어쩐지 그녀의 작품군에 자주 등장하는 미국의 대도시 같은 이미지로 변했고, 캐릭터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원작과 달리하는 부분이 보이기 때문이다.

▲ 스트리트 이나바... 여기가 그 산골 깡촌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가령 주인공의 경우, 여기에 등장하는 세타 소우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쿨하면서도 엉뚱한 짓을 벌이는 엄친아 이미지와는 저만큼 떨어져, 요스케에 대한 독점욕과 집착, 자신이 곁에 머무를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초조해하는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페르소나4라는 게임의 특성상 주인공의 해석에 상당히 자유도가 있는 건 사실이나, 타다 유미가 그려낸 이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게임 곳곳에서 힌트처럼 제시되고 있는 이미지보다도 몇 발짝 더 떨어져있는 이미지다. 타다 유미의 기존작에 등장하는, 신경증을 앓는 어린아이 같은 성격의 남성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랄까. (좀 더 알기 쉽게 장면으로 예를 들자면... 리세가 달라붙는다고 냅다 욕부터 내뱉는 주인공을 상상할 수 있는 페르소나4 유저 분, 여기 계신지?)
물론 이는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무라 요스케는 그의 기본 캐릭터 자체가 기존 작품군에 자주 등장했던 '의견표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딘가 한심해보이는 남자' 캐릭터였기에 거의 위화감이 없는 편이지만, 쿠지카와 리세는 '약간 눈치 없으면서 사랑에는 확실한 여성 캐릭터' 포지션을 가져왔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했을 때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사토나카 치에는 등장 자체가 적어서 뭐라 평가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대사가 굉장히 직설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조금 생각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런 2차창작적으로 불리한 요소는 타다 유미라는 보정에 의해 전부 사라진다. 그 보정값이 "페르소나4 동인지"가 아니라 "타다 유미의 동인지"라고 생각하면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물건으로 변하는 마술을 부리는 것이다. 그만큼 <불편한 장소에서>는 건조한 전개도 급전직하하는 결말도 지극히 타다 유미스럽다. 특유의 그림은 (해상도 실수인지 스케치를 그대로 다듬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힘을 빼고 그린 티가 나는 거칠거칠함이 눈에 띄지만, 적당히 미려하고 연출은 상당히 괜찮다.
아니, 굳이 타다 유미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 커플의 팬이라면, 요스케의 멱살을 잡아끌고서 오늘이 며칠이냐고 외치는 세타의 모습에서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을 테다.
P.S (1)
본래 제목은 <いけないところで>. 뭐라고 번역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번역했다;
P.S (2)
원래 타다 유미 작품에 대해 쓰고 나서 쓰고 싶었는데 페르소나 보정이 붙어 마음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에 먼저 쓰게 됐다. 타다 유미 작품은 나중에 몇 권 더 읽고 쓸까 생각 중.
P.S (3)
동인지 감상에 과연 어디까지의 선이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는데, 문제가 생기면 내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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