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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극장판 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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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를 만났다. 그렇지만 C는 괘씸하고 가당찮게도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뭐 이런 년이 다 있나 하고 생각했으나 곧 내가 지금 시험기간인지라 인두겁을 쓴 송충이와 같은 몰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그 다음에는 그런 걸 따지기 이전에 C가 날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다시 말하자면 만났다고 하기에는 미묘한 게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오늘 학교 카페 너무 추웠다.. 그리고 아침 6시까지 딴짓하다 공부하다 했다가 두세 시간 자고 갔더니 졸렸음...) 집에 돌아오는 차에 우연히 스쳐지나간 것이니 그냥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보았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랄까 맞다. 당연히 서로간에 인사가 오갔을 리 없고 원래 길 갈 때 산만하게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면서 가는 나와는 달리 지나치게 앞만 보고 가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즉시 핸드폰 폴더를 열어 H에게 나 신촌에서 C 봤다 라는 요지의 문자를 보냈는데 한순간 본 C는 내가 그녀를 기억하던 중학생 때보다 대략 10kg에서 15kg는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 때는 얼굴과 몸집이 둘 다 둥그렇고 컸는데 지금은 스키니 권하는 사회에 맞춤형 몸매가 되어서 나보다도 말라보였다. 보통 사람이 그 정도로 살이 빠지면 당연히 못 알아볼테지만 내가 C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그녀 특유의 검은 뿔테 안경과 두꺼운 입술과 뚱한 표정이 그대로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는 하도 공부만 하느라 그런 줄 알았는데 대학이 되어서도 표정이 똑같은 걸 보면 아무래도 안면근육 자체가 그 상태로 굳어버린 것 같다. 또한 그녀의 커다란 특징이었던 귀밑 1cm를 충실하게 준수한 단발머리 또한 전보다 약간 길러서 그나마 세련되어지기는 했지만 기본형이 똑같은 관계로 참 징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실 C와 나의 인연은 중학교 때 아주 미미하게 얽힌 정도에 불과하다. C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중학생 때 내가 친구와 지하철을 타고가다가 C를 우연히 만나 인사를 했음에도 이 년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걸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는 나도 소인배지만 그 당시 C의 눈에 내가 들어찰리 만무했으리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C는 자기와 동급이 아니면 상대를 하지 않은데다가 중학생 때의 나는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어서 정신 못차리고 사고를 치는데에 힘썼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질풍노도의 중2병을 앓고 있던 나는 C와 친했던 K의 친구가 바로 나였고 K의 반에 몇 번 찾아간 바도 있는데 인사를 했으면 처받아야할 거 아냐 썩을 년 하고 열심히 뒤에서 깠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H가 시험도 끝난 주제에 답문을 늦게 보내서 확인해보니 C는 이대에 다닌다고 하는 것이다. 신촌 앞을 지나가길래 연대나 갔겠지 했는데 우리 학교라고 하니 순간 만감이 교차하고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기분을 받았다. 우리 학교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중학교 때 C와 나는 카스트로 치면 브라만과 바이샤 정도의 차이였고 그저 그런 공립학교에 간 나와 달리 C는 대원인지 어디인지 아무튼 외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학점도 그저 그런 인문학도 찌끄레기인 나와는 달리 법학이나 약학 전공이겠거니 했지만 그래도 중학생 때부터 수많은 학원과 과외로 다져진 엘리트 코스를 밟았음에도 K는 민사고를 갔는데 자신은 못 갔다고 K한테 말도 안 걸던 소인배 C가 스카이가 아닌 곳에 다닌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그러고 보면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는 것이 C는 중학생 때부터 여러모로 그 소인배같고 거드름 피우는 성격으로 뒷말이 자자했고 특히 그 중에서도 S라는 아이가 열심히 까댔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C나 S나 그 년이 그 년인 것이 S 또한 내숭과 거드름으로 뒷말이 천지삐까리였던데다가 당시 나랑 친한 편이었던 J나 B를 까댔기 때문이다. 중3 때 같은 반이었던 S와 약간 친하게 지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나 그래도 재수없는 것은 재수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S가 까댔던 J는 07 수능에서 대박을 쳤는지 원래 자기 실력인지 아무튼 공중파 뉴스를 탔고 (아마 원래 실력일거다...) B는 미국의 P대에 갔으니 내 일도 아닌데도 S가 상당히 속 좀 태우겠다고 꼬셨던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런 글이나 이글루에 싸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당장 내일 있을 시험 공부에 힘써 제 앞가림을 하는 편이 좋을텐데 이러고 있으니 이게 다 이명박 탓이며 로시우의 이마가 지나치게 외설적이기 때문이다. 로시우의 이마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것이 민족과 국가의 무궁한 앞날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글이 지금 내가 봐도 병신같은 것이 아무래도 시험기간이긴 시험기간인가 보다. 한 줄 요약하자면 C가 살을 너무 많이 빼서 열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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