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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상업지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명 동인 이즈미 야쿠모 상의 시모로시 동인지 <Wolrd's End Super Nova> 입니다. 발간 당시 300페이지 가량에 달하는 대볼륨으로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바 있어 저도 그 존재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일본 동인지에까지 손을 뻗치면 그 때야말로 가산 탕진이다'라는 생각으로 참고 있었던 바 여태까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이 동인지의 스토리에 찬반양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것을 MakI 님이 이번 기회에 빌려주셔서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MakI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3 귀한 일본 동인지를 선뜻 빌려주신 은공을 갚기 위해 감상 포스팅을 하기로 약조한 바, 아래의 접은 글은 이 동인지에 대한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다만 문장이 지나치게 단정형인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데에 있어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로,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이며 기본적으로 동인지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캐릭터 해석은 그 자체로 각각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점에 대해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나선왕을 물리치고 인간이 해방된 세계를 만들게 된 대그렌단. 그 와중에도 로시우는 로제놈이 남긴 예언에 대해 석연치 않아하고 있으며, 시몬이 만들어낸 세계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로제놈을 소생시키기로 결심합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워진 세계, 니아가 옆에 있음에도 시몬은 어쩐지 불안해보입니다. 시몬이 어째서 그런 것인지 모두가 이해 못하던 와중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진 시몬. 로시우는 유흥가에서 시몬의 모습을 발견하고, 술에 취한 시몬이 로시우를 억지로 범하게 되면서 두 명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월즈 앤드 슈퍼 노바>(이하 슈퍼노바)는 여타 시모로시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나타나는 모티프 중 하나인 '순교자 로시우'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시모로시 계에 있어서 로시우가 순교자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은 캐릭터 자체의 코드 (아다이 마을, 사제, 금욕적인 성격 등) 에서 기인하는 바도 크지만 무엇보다 3부 본편에서 보여줬던 일련의 행동과 반전의 23화를 통한 일련의 심리 흐름에서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시몬이 로시우에게 무관심한 듯이 그려지는 것도 본편에서 시몬->로시우로 향하는 감정의 피드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티프는 주로 "로시우와 관계는 가지지만 마음은 주지 않는 시몬 <-> 관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소모하고 있지만 보답은 받지 못하는 로시우"라는 대립항으로 설정되는 편이 많지요. 복잡하게 말했습니다만 사실 요약하자면 짝사랑인건데, <슈퍼노바>는 이 모티프를 상당히 일관적으로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동안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분량에 질식해 금방이라도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작가가 이런 세밀한 검토의 흔적은 동인지의 편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슈퍼노바>의 기본 플롯 구조는 짧은 이야기가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이루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도식화하자면 C (23화 : 로시우의 자살 시도) -> B (22화 : 아크그렌 안에서 시몬이 무간을 물리치는 걸 바라보는 로시우) -> A (지난 7년 간에 있었던 이야기) -> A' (앞의 이야기의 변주) -> A'' (변주2) 라는 식으로 나아가 결국 A와 B 사이에 있었던 하나의 결론을 그리고 있지요. 이것은 자칫 그대로 연결해놓으면 산만해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슈퍼노바>는 이것을 중간중간에 로시우의 심리를 적어놓은 문구를 컬러 페이지(!)로 끼워넣어 이야기 사이의 호흡을 정돈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처음 나오는 자살을 시도하는 로시우의 모습을 컬러 원고로 끼워넣은 점이나, 22화를 그대로 지면에 재현해놓은 장면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박력이 느껴져서, 도입부에 인상을 강렬하게 남겨 본편이라 할 수 있는 A로 넘어갈 수 있는 준비를 충분히 시켜줍니다. 일반적인 동인지가 적은 분량으로 인해, 기승전결이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이건 분량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역량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있더라도 구조 자체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인 것에 반해, <슈퍼노바>는 300페이지라는 분량에 걸맞게 이 점을 확실히 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합니다. 말이 300페이지이지 실제로 읽어보면 상당히 마라톤이 될 수 밖에 없고, 끝까지 흥미를 놓치지 않으려면 일단 도입부부터 강렬하게 나갈 필요성이 있으니까요. 이 점은 작가분이 상업지도 하고 있는 프로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여기까지 보면 <슈퍼노바>는 대단히 괜찮은 동인지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제일 먼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가장 중요해야 할 본편의 여러가지 '사건'이 지나치게 한 이야기 형태의 변주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좀 속된 말입니다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말하자면 "쿨타임 됐다 붕가하자" -> "시몬 씨 ㅠㅠ" -> "미안 로시우 뭔 일 있었어?" -> "흑흑 그래도 난 괜찮아" 의 패턴인데, 이 패턴이 동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로시우가 성장하거나 상황이 조금 바뀌거나, 그런 변주는 들어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끊임없는 동어반복으로 보이게 됩니다. 하다못해 체위라도 계속 바뀌었으면 지루함을 덜 느꼈겠지만, 체위도 계속 후배위라서.(..) 그나마 눈에 띄는 유별난 상황은 긴브레가 로시우에게 달려들고 로시우가 문을 잠그는 그 유명한 장면인데, 이 장면은 사실 그냥 빼도 좋았을만큼 작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며, 어떻게 그런 상황이 되었는지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뜬금없이 끼워넣어져 있어서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야기의 구조가 A -> A' -> A'' -> A''' 로 가다보니, 읽는 사람은 자연히 지겨워지게 되고, 거기에다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읽기 힘든 일본어의 압박도 있다보니 특히 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슈퍼노바>가 대단히 긴 호흡을 가지고 풀어가는 대볼륨이라고는 하나, 그 내러티브는 압축해보면 일반적인 32p 동인지에도 담을 수 있을만한 내용인지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왜 계속 했던 얘기 또 하냐"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게 비주얼노벨이었다면, 모니터로 받아들이는 텍스트는 상당히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효과가 유효하게 써먹혔겠지만, 활자를 보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책이라는 매체로 이런 동어반복은 상당히 양날의 검일 것입니다. ![]() ("언제까지 그렇게 살텐가" 이 이야기가 한 권 내내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또한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슈퍼노바>는 철저하게 로시우의 시점에서 로시우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몬의 심리는 일절 나오지 않으며 (사실 동인지를 읽어보면, 시몬의 심리는 나올 필요 없다는 작자의 의도가 보입니다) 독자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원작을 보고 알고 있는 정보와 동인지의 시몬을 끊임없이 대조해가면서 심리를 추측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시몬의 심리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텅 빈 것처럼 묘사가 되어있는 반면, 로시우의 심리는 끊임없는 나레이션을 통해 독자에게 주입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심리를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로시우의 심리에 다소간의 여백을 두어 좀 더 상상의 여지를 두는 편이 심리 파악에 있어 더 풍부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을, 로시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강제로 당시의 심리를 주입하려다보니, 비슷한 패턴의 변주가 이어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있어 무덤덤해지는 경향이 보입니다. 초반에 시몬이 로시우를 강제로 범하는 장면이나, 그 다음날 거울을 보면서 평소와 같이 행동하자고 생각하는 로시우는 읽다가 스트레스까지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감정이 지면에 배어있음에도, 후반부에서는 로시우가 아무리 괴로워도 그러려니 해버리는 것은 이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은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시몬이 로시우를 범하고 이후에는 잊어버리는(것으로 생각되게 행동하는) 것에 있어서 굳이 알콜이라는 요소를 끼워넣었어야 하나 하는 점도 의문입니다. 알콜이라는 지나치게 편리한 소재를 이용하기 보다는, 심리적으로 극한에 이른 시몬의 모습과 그것을 로시우와의 관계에서 (기억과 함께) 해소하는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시켰다면, <슈퍼노바>는 앵스트적으로는 훌륭한 물건이 되었을 것이요, 독자적으로는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물건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하면 시몬의 심리를 직접 묘사하거나, 아니면 직접 묘사하지 않아도 될만큼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했을테니, 로시우 시점에서 진행하는 이 동인지에서는 필요없다고 작자가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이런 심리 묘사의 불균형이 가져다주는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시몬이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대놓고 고맙다면서 로시우 가슴에 불을 지르는 장면에 있어서는, 그간 시몬의 심리가 전혀 묘사되지 않은만큼 표면에 나타난 그 변화에 대해 "야 이 나쁜 놈!!!"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것에 로시우가 절망하는 일련의 과정은, 제가 이미 게슈탈트 증후군을 일으켜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로시우의 심리에서 이미 유리된 상태에서 읽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이입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또한 결말에서 로시우가 지나치게 빨리 절망한다는 점 말입니다만, 여기서 로시우가 절망해버린 뒤 시몬에 대해 무언가 생각이 바뀌어서, 우리가 아는 우주스케일 츤을 자랑하는 보좌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슈퍼노바>는 상당히 원작 사이의 공백을 잘 끼워맞췄다는 소리를 들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없이 단순히 절망하는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원작의 보좌관과 연결이 되지 않고, 처음에 보였던 B와 C는 원작의 장면이라기보다는 본편 "A"의 뒷장면처럼 느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창작이라면 당연히 이 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엄연히 원작이 있는 패러디물인 만큼 이 점은 상당히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원작의 연결에 대해서도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이 있는데, 모 사이트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21세 시몬과 10세 로시우의 정사 장면이 그거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몬과 로시우의 나이 차이가 4살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조그맣고 케이프를 입고 다니는 로시우와 이미 총사령관복을 차려입고 있는 시몬의 정사씬은, 단순 네타물이 아니라 나름 원작의 공백 사이에 끼어들어가는 구조의 시리어스물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면서 대단히 위화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고, 사이의 설정이 없다면 당연히 이 점은 문제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본편에 그 사이가 등장했다는 점이 문제겠지요. 중닭이 나와야할 타이밍에 병아리가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중닭은 어디다 삶아먹었는지, 이 병아리가 왜 아직도 안 컸는지 도통 의문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 ("저는 어디다가 팔아치운겁니까" 이미지에 요코가 붙어있는 것은 예전에 감상 쓴 거에서 복사해 오느라...) 쓰다보니 너무 비판만 한 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노바>가 괜찮은 동인지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별 것도 없는 것을 죽 늘려놨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300페이지에 달하는 대볼륨을 이 정도로 그려낼 수 있는 작가는 많이 없을 것이고, 이런 동인지는 아마 또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일 테니 말입니다. 또한 안정되면서도 어딘지 거친 맛이 있는 그림체는 여타 다른 시모로시 동인들에게는 보기 힘든 특이한 맛을 내는데다, 뎃생이나 정사씬의 묘사에서도 대단한 내공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이 정사씬에 대한 묘사인데, 이것은 결코 제가 18금을 좋아하는 부녀자라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모자이크 장면이 없음에도 충분히 농도 짙은 정사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모자이크+액체(?) 남발의 몇몇 부실한 18금 동인지와 확연히 비교되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처음에 시몬이 로시우를 범하는 장면일텐데, 로시우의 표정 몇 장과 암전된 컷, 후에 쓰러져있는 장면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야해서 상상계(*주석 참고) 에로 모에인 저에게는 아주 좋은 컷이었습니다. 또한 페이지 넉넉하니 한 번 마음껏 해보겠다는 듯 큼직큼직하고 컷을 아낌없이 써가는 연출력은 실로 발군이라, 로시우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에서 지면을 꽉 채우는 하늘색이나, 무간이 폭발하는 "종언의 빛" (이것은 본편의 나레이션에 직접 나오는 것인데, 위에서 지적하는 걸 잊었습니다만 이 나레이션이 상당히 관념적이랄까 극단적으로는 뜬구름 잡는 게 몇몇 있어서 이해에 있어 오히려 좀 방해가 되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해보이는 시몬과 로시우의 대조 등 인상 깊은 장면이 얼마든지 나왔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습니다만 편집도 상당히 좋아서,속지로 쓰인 우주 그림이나, 새하얀 표지 등 깔끔함이 돋보이는 유려한 편집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때깔은 좋아도 속은 별로.."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맨 위에서도 말했듯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고 다른 분들이 보면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 스토리라인만 들었을 때는 상당히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좀 미묘해서 그랬던 것이니 만큼, 취향에 맞는 분이라면 상당히 눈물을 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또한 이런 것을 떠나 외적으로 마음에 든 게 제목이었는데, <월즈 엔드 슈퍼 노바>는 아마 22화에서 그렌라간에 의해 폭발하는 무간의 빛을 보고 로시우가 느꼈던 심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것을 작자가 나름대로 일역한 것이 "종언의 빛"이 아닐까 싶습니다. 쿠루리라는 일본 락 가수가 부른 동명의 노래도 있긴 합니다만, 가사나 곡 분위기가 그다지 이 동인지와 연관성은 없어보이는데, 이에 대한 관계도 어떨지 꽤 흥미롭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뭔 동인지 리뷰가 이렇게 길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까지. ㅎㅎ 다시 한 번 책 빌려주신 마키님 감사드립니다 >< (+) 까먹고 빼먹은 상상계에 대한 주석 말 그대로, 상상하게 만드는 겁니다. "예전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라든지, "끌려갔다 돌아와보니 무슨 일을 겪은 것 같다" 라든지, 리뷰한 동인지에 나오는 비포어&애프터만 보여준다든지, 몇 가지 단서만 던져놓고 상황을 독자가 상상하게 하는 에로 장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품격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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