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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몰랐는데, 막상 손에 들어보니 생각보다 컸다. 키도, 손도, 전부 작은 자신이 쓰면 아마 푹 파묻혀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늘 생활처럼 쓰고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요이테의 사이즈에 완전히 적응한 것처럼 동그란 곡선이 굳어져 있다. 몇 번이나 봐왔던 것인데, 새삼 이런 물건이었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그걸 들어 자신의 머리에 눌러써본다. 역시나 한순간, 눈이 파묻힐 것처럼 모자가 깊숙이 눌러진다. 앞머리가 눌리는 감각이 그리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이마나 관자놀이를 덮고 있는 답답함. 손으로 걷어올려 어느 정도 적정선을 유지하려 해본다. 눈이 파묻히지는 않게, 그렇지만 깊이 눌러쓴, 요이테가 그랬던 것처럼, 딱 그 정도의 깊이로 눌러쓴다. 기본적으로 유연한 재질로 되어있는 프리사이즈의 모자는, 이내 자신의 머리에도 적응해 그에 맞는 곡선을 그려준다. 그래도 역시나 머리를 덮고 있는 답답한 감각은 익숙한 종류의 것이 아니다. "이런 거였구나." "……?" 자기가 그다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라도, 요이테는 소리 내어서 묻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색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머리는 눌렸고, 시야가 가려져." 마치 12대 9 사이즈의 영화를 4대 3 사이즈의 TV에서 틀었을 때, 위아래에 생기는 레터박스처럼, 모자의 차양이 시야를 반쯤 가리고 있다. 무언가를 똑바로 보고 싶으면 살짝 고개를 들어야 하니까 (그건 자기가 키가 작은 탓도 있겠지만) 아예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런 걸 보고 있었던 거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말을 하고 있자, 그제야 요이테가 입을 연다. "……뭘." 모자를 벗고, 고개를 들어 요이테를 똑바로 보고, 그것을 돌려준다. "요이테는, 이런 느낌으로 주위를 보고 있었구나, 같은 걸." 채플갈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학교 컴실...인데 시간은 남고 할 짓은 없고 이런 거나 쓰고 있는거다.. ㄷㄷㄷ 요이테 때문에 보기 시작한 나바리라서 요이테 나오는 부분만 열심히(..)보고 나머지 부분은 대강 스킵하며orz 보고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6화 아주 좋았다. 사이가 엉니 저랑 결혼 좀 하아하아 차후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원작을 안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 파악한 대로 써봤음. 다른 것도 아니고 이것에 낚여서 이런 걸 쓰다니 제법 좀 알 수 없는 굴욕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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