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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개시 4화 만에 치열한 애니메이션 판권 쟁탈전이 벌어졌던 데스노트였습니다만, 2년 뒤 완결, 완결 뒤 반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1화가 나왔습니다. 매드하우스는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는 일품이라는 평가이지만 기본적으로 작품에 따라 퀄리티가 들쭉날쭉 했기 때문에 다분히 걱정되었던 것이 사실이나, 1화를 본 현 시점에서는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1화 하나만을 놓고 평가하면 올해 하반기 애니메이션의 왕좌 자리를 노려봄직한 퀄리티입니다. 부지런히 정보를 퍼다 날랐던 보람이 있어서 현재로서는 매우 기쁩니다. 일단 작화. 여기에 있어서는 당당히 two thumb up! 을 외칠만한 퀄리티로군요. 오바타 씨의 괴물같은 그림을 잘 살려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인 이상 어느 정도 생략되거나 변형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류크의 몸이 역시 너무 가느다랗게 보이는 것과 라이토가 좀 BL틱하다는 것이 걸립니다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작화가 무너질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만 1화의 작화 퀄리티는 실로 극장판 급입니다. 같은 10월 신작인 D-Gray.man 1화가 아주 나쁜 퀄리티는 아니었음에도 데스노트에 비하면 매우 초라해보일 지경이었으니 그 대단함을 짐작할만합니다.
미술 또한 뛰어난 퀄리티더군요. 그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게 바로 이 류크 강림 장면인데, 원작에서는 몇 컷으로 처리된 사신계를 치밀하게 재현해주어서 훨씬 사실감 있었습니다. 인간계의 도시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색채 설계 면에 있어서는 CM 감상을 올렸을 때 "전체적으로 그레이가 덮인 느낌"이라고 했는데 본편에서도 역시 톤 다운된 색감입니다. 안개 덮기 ㅅㅂㄹㅁ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흐릿한 톤처리가 오히려 작품 분위기를 살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다만 오바타 씨의 컬러 색감과의 괴리는 어쩔 수가 없군요. 워낙 깔끔한 선을 자랑하는 오바타 씨라 흑백 원고에서도 어딘지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던 것에 비해 애니메이션은 색도 분위기도 어둡습니다. 1화는 호러 영화를 연상케하는 색감이 충분히 먹힐만한 이야기였습니다만 앞으로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액션(?)과 드라마 쪽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이런 색감이 먹힐지 조금 걱정되기도.
스토리는 거의 오리지널을 따라갑니다만 일부 변형한 부분이 존재하더군요. 감독의 인터뷰에서 "따분한 느낌을 더욱 살려낸다" 라고 했었는데 의도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토네 학급은 사운드가 더해지니 교실 붕괴 현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더군요. 원작에서는 거의 배경으로 지나가던 학급 풍경을 상당히 세세하게 잡아줘서 라이토가 느끼는 부조리가 좀 더 와닿게 처리되었습니다.
다른 변형점이라고 한다면 데스노트가 떨어질 때의 표현. 원작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운동장에 갑자기 노트가 나타나는 것으로 표현되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말 그대로 '떨어집'니다. 전 애니메이션 쪽의 표현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갑자기 나타나는 쪽이 이세계적이긴 하지만 역시 노트를 '떨어뜨린' 것이기 때문에. 삭제된 장면은 라이토가 류크에게 노트를 펼쳐보이는 장면 / 류크가 거리 한복판에 날아가 라이토에게만 보인다는 것을 증명한 장면 / 라이토가 학원에서 선생에게 분필 맞는 장면. 세번째 장면은 실상 스토리에는 별 필요없이 라이토의 엄마 친구 아들 속성을 드러내주는 장면이었으므로 차치하고 상당히 임팩트 있는 두 장면이 날아간 것은 아쉽더군요. 노트를 펼치는 장면은 처음부터 펼쳐진 노트를 류크가 보는 것으로 처리되었고, 라이토에게만 보인다는 사실은 어머니를 통해 증명됩니다. 거리 한복판에 날아간 류크는 '일상 한가운데에 떨어진 이질적인 존재'라는 것에서 상당히 존재 의의가 있었다고 보는데 싱거워져서 특히나 아쉬웠습니다.
다만 어머니가 준 사과를 류크가 먹게 되면서 '사신은 사과밖에 먹지 않는다'에 어느 정도 개연성을 불어넣은 것은 칭찬해줄만합니다. 사실 원작에서 류크가 사과만 먹는다는 사실은 다소 급작스럽게 드러났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좀 생뚱맞은 기분도 들었고) 여기에 '계기'를 넣어준 것은 높이 살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juicy"가 1화부터 나와버렸다는 것은 2부는 역시 안 해준다는건가..... (안 돼!) 그 외의 변경점은 역시 시부타쿠에 대한 묘사겠지요. 소년 점프라서 미처 넣을 수 없었던 장면을 애니메이션에서는 여과없이 넣어버려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는 만화계보다 훨씬 보수적이기 때문에 강간 미수 같은 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심야 범위에서는 괜찮은가 봅니다. 원작에서의 라이토가 '세상을 바꾸겠다' 까지의 스케일로 나아간 것은 '살해당할 만한 정도의 악당은 아니었던' 시부이마루 타쿠오를 죽인 것에 대한 일종의 자기합리화도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애니에서의 라이토는 시부타쿠가 워낙 악당으로 나와서인지 그런 것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라이토의 고백이라던지, 살인 스트레스에 대한 묘사도 생략되었더군요. 이걸 확실히 짚어주지 않은 것은 마이너스 요소.
![]() 그렇지만 연출이 이건 뭐 시청자 혼을 쏙 빼놓으려고 작정을 한건지.... 아무튼 매우 좋더군요. 1화의 가장 큰 목적일 '시선 끌기'로 치면 120%의 효과를 내었으리라 장담해봅니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어는 데스노트가 모조리 점령해버렸지요. 이번 시즌 최고 기대작이었던 카논에 비해 데스노트는 아웃 오브 안중인 것 같아서 스스로도 안습이었는데 방영하자마자 이런 반향을 불러일으킨 걸 보면 확실히 1화의 임팩트가 컸긴 컸나봅니다. 스샷에서도 보이는 분할화면 연출은 1화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엄청 유치해보일텐데도 적절하게 잘 쓰고 있더군요. 대사를 나누어 하는 등의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호러 영화 같은 연출을 쓰고 있는데, 보는 내내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영화라는 느낌이 짙게 들 정도로 영화적 연출을 많이 차용했더군요. 어머니의 모습을 뒷모습으로 고정시켜놓는다던가, 카메라의 시선이 왜곡되어 있는 등 여러모로 그런 요소가 많았습니다. 위의 색감 부분에서도 지적했듯이, 원작의 1화는 이렇게까지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애니 1화는 너무 어두워서 이거 괜찮나 싶은 기분이 안 든 것도 아니었습니다만.... 그러나 호러 영화 같은 연출을 차용해서인지는 몰라도 사운드 연출 하나만큼은 정말 죽이게 좋더군요. 제가 디그레이맨 1화도 데노 1화와 같이 보았는데, 애니OST 최고 본좌 중 한 명인 와다 카오루를 대동한 디그레이맨의 음악이 평이해보였으니 그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 몸으로 느껴지더군요. 벌써부터 OST가 기대될 정도로 음악이 제 취향이어서 좋았습니다. 소소한 효과음 등의 연출도 상당히 시의적절했다고 봅니다. 라이토가 노트를 집어들 때 일순간 노이즈가 끼는 것이 대표적이었지요.
라이토 필기샷이니 애니계의 동방신기니 처웃었다느니 각종 평가가 난무한 장면입니다만 어쨌든 보면서 소름이 좍 돋더군요. 살인 스트레스의 묘사가 잘려나간 대신 라이토가 노트에 먹혀들어가는 과정을 원작보다 충실하게 살려주었습니다. 감독이 주목하라고 한 장면도 아마 이 장면이었을 듯 합니다. 음악과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편집이 매우 적절해서 굉장한 몰입도를 자랑하더군요. 과장되게 휘두르는 샤프는 오히려 '단죄' 내지는 '신벌'의 이미지를 노린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만족스러웠습니다. 뭐 사실 저것보다 과장되었으면서 어이없는 연출은 애니메이션에서 쌔고 쌨으니까. 다만 다 쓰고 숨 몰아쉬는 것은 너무 BL 같더군요.
![]() ![]() 아이캣치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가장 무난하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갔습니다. 타이틀 - 아이캣치 - 엔딩의 일러스트를 저걸로 통일해서 깔끔하더군요. 다만 너무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서 일본인도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하긴 이 애니 볼 사람은 거의 다 원작을 본 사람이겠습니다만...
![]() ![]() 그 외의 감상이라면 여러가지로 디테일에 신경써준 것 같아서 좋았다는 점. 어째 점점 칭찬 일색의 포스팅이 되어가고 있군요.
![]() 노트는 원작을 트레이스한 건지... 똑같더군요. 제반니 고용 의혹은 날로 커져갑니다.
![]() 1화는 그야말로 원작의 1화만을 담아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그 유명한 라이토의 군림 선언. 5화에서 나오미가 등장한다고 하니 4화는 버스탈취사건이겠군요. 속도가 빠른건지 느린건지 영 알 수 없는 페이스입니다. 4쿨 잡아서 2쿨은 1부, 2쿨은 2부로 하는 편이 제일 안정적이었을텐데 3쿨이어서야 2부 방영 여부를 종잡을 수 없군요. 역시 1부의 시청률이 높으면 차후에 2부를 제작...인걸까요. (그건 좀 싫다)
그리고 다음 주에 방영할 2화에서는 ![]() 그 분이 나오십니다. 그 분이 나오시니 바른 자세로 2화를 기다려야겠군요. 1화에 그 분이 나오실거라 생각했는데 그 분이 안 나오셔서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2화에 그 분이 나오시니 그 분을 기다려야지요. 그 분의 목소리가 역시 신경쓰입니다. 합성음성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분의 음성은 일단 영화에서는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그 분의 얼굴은 언제 나올까요? 역시 2화에서는 그 분의 실루엣과 얼굴 반쪽으로 만족해야할까요? 뭐 이것도 다음 주에 그 분이 나오시면 다 밝혀질 사항입니다만... 하루 빨리 그 분이 등장하시길 기다려봅니다. 그런데 저 지금도 이러는데 진짜 2부 방영해서 미라클 니아와 퀸 메로가 나오면 과연 어떤 반응일지 두렵군요. 어쨌든 다음 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상에 쓰긴 애매해서 사족으로 빼놓는 한 가지 사실 애니메이션에서 라이토가 쓰는 샤프가 제 거랑 똑같이 생겼더군요! 기뻐해야하는건지 슬퍼해야하는건지 애매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2006 / 10 / 5 21:28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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