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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는 써야겠다 써야겠다 맘만 먹고 있다가 안 써버렸고, 17화부터는 바쁘기도 하고 볼 마음이 들지 않아서 (^^;)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만, 2기 오프닝의 강력한 임팩트에 넘어가 결국 무시무시한 속도로 속청해왔습니다. 워낙 밀려있기 때문에 일일이 하나하나 쓰기도 뭐하니, 16~19화는 다이제스트 식으로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16화 - 결단 ![]() 16화는 다른 잡스러운 내용은 전부 필요 없습니다. 이 부분과 이 대사가 바로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2. 17화 - 집행 ![]() 한동안 하향평준화된 작화의 데스노트였습니다만 대략 15화 즈음부터 미친듯이 작화가 좋아졌는데, 이 퀄리티가 19화까지 쭉 이어지더군요. (그러나 20화부터는 다시 안습이라는 거 ^^;) 국장님의 거짓 연기 부분은 색감도 괜찮았고 동화도 아낌없이 사용한 티가 나서 좋았습니다. 오바타 선생의 전작 <히카루의 바둑>과는 달리 날씨의 묘사가 몇 번 보이지 않았던 데스노트였습니다만, 애니판에서는 하늘의 색과 공기의 변화로 미묘한 시간의 흐름을 포착하는 세심함이 돋보였습니다. ![]() 기억을 잃고 선한 일반인 (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게 속칭 화이트일 때도 "저런 사람은 죽어도 싸"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키라와 자신이 흡사하다고 인정하고 있지요. 하지만 편리한 구분을 위해 일단은 그렇게 말해두겠습니다) 의 모습으로 돌아간 라이토에 맞추어 전체적인 배경 색감 등이 불꺼놓고 살던 예전과는 달리 조금씩 밝아졌는데, 이 컷은 어두운 장면이라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군요. 어쨌든 드디어 전세계의 동인녀들을 흥분시켰던 수갑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컬러 도비라에 컷도 큼직하게 사용한 원작만큼의 임팩트는 아니네요. 요츠바편으로 돌입하면서 스토리 진행이 부쩍 빨라진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츠바편이 루즈하다 루즈하다 하지만 늘어난 캐릭터 숫자에 대사까지 복잡해서 내용의 밀도는 결코 앞부분에 지지 않는데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잘린 장면도 많고 그렇더군요. 전부터 일어나는 현상이었습니다만 요즘 들어 특히 심해진 것 같습니다. 2부까지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만...
![]() 그에 맞추어 터뜨려주는 개그 장면. 원작에서는 한 컷으로 끝냈던 장면에 이렇게까지 센스를 발휘하는 감독이 참... 미친 놈이라는 생각밖엔. (^^) (하지만 그런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2기 오프닝 감상에서) 사실 여태까지의 데스노트가 특유의 괴센스를 몇 번 발휘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진지했고, 전체적인 색 지정이나 연출, 음악 등이 한층 심각한 분위기를 부각시켰기 때문에 요츠바편부터 간간이 나오는 개그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장면을 보니 걱정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탁 들더군요. 움직임과 소리가 들어가서 그런지 개그의 파워가 오히려 원작보다 강해진 느낌입니다. 특히 미사를 맡은 히라노 아야의 목소리가 이런 분위기의 융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처음에는 분위기에서 다소 붕 뜬 느낌이었는데 캐릭터에 익숙해지면서 요츠바 편에 들어서부터는 대단한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히라노 아야 본인의 실력보다는 보이스 컬러가 워낙 밝고 톡톡 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만 심각함과 개그 사이에서 그녀가 중재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드는군요. 물론 야마구치 캇페이를 비롯해 후지와라 케이지나 나이토 료 등 다른 성우들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감탄이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 히구치의 왼손은 벌써 등장했습니다만 어쨌든 요츠바 8인이 이 화에서 전원 등장하더군요. 원작에서는 그냥 하이테크한 장소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던 죽음의 회의실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연출과 색의 사용이 같은 그림을 이렇게 달라보일 수 있게 한다" 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위에서 빛살이 내리쬐고 전체적으로 일루전 같은 느낌을 주는 배경 색배합은 신화적인 느낌마저 줍니다. 아라키 감독이 전부터 기독교적 메타포를 애용했던 만큼 이 장면도 그런 느낌으로 하려 한 것이겠지요. (저 장면은 예수와 열두사도를 비유한 것일지도...^^ 나중에는 최후의 만찬이 패러디된다던가 하는 어이없는 상상도 해보고 있습니다) 요츠바 8인의 디자인은 사실 굉장히 애매한 것이 사실인데, 원작에서는 잠깐 나오는 캐릭터임에도 각각의 개성이 뚝뚝 묻어나온 것에 비해 애니메이션에서는 머리와 눈동자만 바꾼 클론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목소리도 (아직 성우진을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특색있는 목소리라기 보다는 지극히 평범하게 들리는 목소리들이라 특별히 캐릭터에게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 논할 수준조차 아니군요. 적은 등장횟수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8인이었거늘, 애니메이션에서는 그저 엑스트라 수준으로 전락할까 생각하니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3. 18화 - 동료 ![]() 수갑에 이어 전세계의 동인녀들을 흥분으로 몰아넣었던 라이토vs그 분의 일기토가 애니메이션으로 훌륭하게 뽑혀나왔더군요. 동화와 프레임을 아낌없이 사용해 매우 박진감 있는 영상이 되었습니다. 수갑 때문에 서로 끌려다니고 넘어지는 부분도 원작보다 훨씬 강화되어 등장했습니다. 다만 라이토가 화를 낸 그 분의 발언이 사실은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이라는 게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잘려버린 게 걸리네요. 기본적으로 의미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그 분의 성격이라던지, 기억이 사라짐으로 인해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판단 등이 함축된 부분인데.. 사실 이런 의미의 삭제는 스피디한 진행을 위해 벌써 여러 번이나 거행된 일입니다만 볼 때마다 못내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바로 원작 팬의 심리겠지요.
![]() 타이틀의 "동료"는 바로 이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아이버와 웨디는 등장 시점은 비슷합니다만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등장이군요. "우리가 기척도 못 느꼈는데 언제 들어왔지?" 대사는 왠지 전국시대 닌자물처럼 느껴집니다. 웨디는 여성캐릭터를 좋아하는 제작진답게 매우 예쁘게 나왔는데 아이버는 역시나 느낌이 흐려졌군요. 전에도 이야기했습니다만 리얼계 디자인에 속하는 캐릭터들은 특징이 적어집니다. 선을 간략화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습니다만 처음 원작판 아이버를 봤을 때 느껴진 강렬한 양키삘은 쉽사리 잊혀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국장님처럼 회가 갈수록 애니메이션만의 느낌이 살아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이버는 등장 횟수도 몇 번 안 되고 하니 저대로 사장될 가능성이 크군요. TT
4. 19화 - 마츠다 ![]() 이 이야기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화의 타이틀 "L" 이후로 처음으로 캐릭터 이름이 타이틀에 등록된 영광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츠다입니다. 제작진도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타이틀에 당당히 마츠다를 달아주었군요. 그러고 보면 내내 라이토가 했던 차회예고도 18화에서는 마츠다가 했었고... 역시 사랑받고 있는 바보 캐릭터 마츠다 토우타 되겠습니다. 19화는 마츠다의 굴욕 영상을 쭉 내보내주면서 어쩐지 총집편 같은 느낌을 들게 했는데, 이것은 다가올 2기 오프닝을 위한 비용 및 수고 절약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재미있으니까 봐줍니다만. (^^) 굴욕 영상을 보다보니, 애니메이션 초반에는 "동경대를 기본으로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마츠다였지만 곧 원작보다 훨씬 심한 취급을 당하는 것을 보며 (최소한 원작에서는 그 분이 "그럼 커피 타오라"는 식으로 대놓고 무시한 적은 없습니다 TT) 제작진의 애정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번 화의 핵심이 될 마츠다의 요츠바 잠입은 스피디한 진행을 위해 진입의 어려움이라던지 회의를 상당히 오랫동안 들어야했다던지 그런 요소는 전부 잘려나갔습니다만 그런대로 한 화 안에 마츠다의 이야기를 전부 끝낼 수 있게 해놨더군요. 이번 편만큼은 정말 마츠다가 주인공. (^^) 캡처는 예의 내면을 보여줄 때는 색깔을 바꾸는 그 연출 (일명 뻘겅이 퍼렁이) 입니다만 마츠다의 테마 컬러는 노란색이군요. 그래봤자 마츠다인데 무려 테마 컬러까지 넣어줄 줄은 몰랐지만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이 테마 컬러, 분명히 니아와 메로에게도 쓰일텐데 과연 그 아이들에게는 무슨 색을 줄까요? 니아와 메로 자체가 처음부터 노린 색채 대비기 때문에 그 자체가 테마 컬러입니다만... 과연 2부 애니에서는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합니다) 나이토 료의 연기는 정말 몇 번을 들어도 훌륭한 게, 정말 어디서 이런 사람을 캐스팅해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200% 싱크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마츠다가 훌륭하게 바보스러운 것은 전부 이 사람의 공훈이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 이 장면은 원작에 없던 장면이었지요. 간신히 살아나와 멍하니 있는 마츠다의 어깨를 툭 쳐주며 웃는 국장님. 데스노트답지 않은 훈훈 연출(?) 입니다만 이런 장면이 하나 쯤 있는 편이 역시 훨씬 훈훈해서 좋군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16~19화 다이제스트 감상. 이제 그야말로 비범 그 자체인 2기 OP/ED, 그리고 작화가 다시 깨지는 20화 감상으로 들어가겠군요. 후, 과연 언제 다 끝낼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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