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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되어서... 히구치가 키라입니다!" ![]() 첫머리부터 이렇게 스포일러를 뿌리고 시작해도 되나 싶지만 여튼 이번 화 내용은 저 대사 하나 저 캡처 한 장면으로 모든 것이 요약됩니다. 제가 전의 덧글에 "미사의 코스프레 외에는 별 거 없는 21화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거 외에 볼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원작 충실 노선으로 가고 있는 이상 스토리상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만한 내용은 없더군요. 내용이 생략되는 거야 초기부터 누적되다가 요츠바편 들어서 유독 심해졌으니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 굳이 제가 일일이 언급할 필요성도 못 느끼겠고, 캐릭터적 개성이 죽어버린다던가 하는 의견은 솔직히 제가 좀 이상한 곳에서 파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거지 사실 대부분은 요츠바 8인이 어떻게 나오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 그것도 별로 말할 게 없어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담입니다만 저는 사실 캡처만 쭉 늘어놓고 정작 내용은 몇 줄 안 되는 감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한 텍스트의 분량을 많이 하려는 편이고, 캡처도 잘 빠진 인물 작화보다는 상황을 함축하는 컷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제 감상에서 텍스트 비율이 많은지도 잘 모르겠고 캡처한 거 보면 인물 컷이 80% (- -;) 이라 매 화 감상을 쓰면서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감상이 점점 동어반복이 되어가고 과잉해석으로 넘쳐가는 것 같아서 정말 제가 제대로 감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 그런 이야기는 그만두고 본격적인 감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20화에서 와장창 깨진 작화가 이번 화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제법 고퀄리티에 들어가는 작화를 보여주었는데, 특히나 이번 화는 유독 미장센이 돋보이더군요. 영사기의 불빛이 제3의 키라를 감싸며 마치 후광과도 같은 효과를 연출한다던지 (몇 번이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아라키 감독은 정말 기독교적 메타포를 즐겨 쓰네요) 미사와 레무가 화장실에서 재회하는 장면에서 미사는 빛, 레무는 어둠으로 극명하게 나누어진 각자의 영역 속에 배치된 점이라던지 아무튼 여러가지로 생각할 것이 많은 화면 구성이었습니다. 특히 미사가 빛 속에 있으면서도 하반신은 그림자 속에 묻혀있다는 점이 시사적인데, 천진한 성격 내면에 제2의 키라가 내재되어 있는 그녀를 함축적으로 표현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붉은 톤에 위에서 빛이 내리쬐는 듯한 요츠바 회의실도 그랬지만 데스노트 제작팀은 정말 화면 구성 하나는 잘 하네요. 제도 용구 냄새가 나는, 신경질적일 정도로 세밀한데다가 빛의 표현이 흑백으로 분명했던 오바타 선생의 배경과는 또다른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이것이 올컬러인 애니메이션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겠지요.
![]() 배경도 여전히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 제작팀은 석양의 표현에 강하네요. 대부분의 장면이 해질 무렵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단순히 불 꺼두기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배경은 중국 쪽에 하청을 맡기는 것 같던데 (스탭롤에 상하이 어쩌고라고 적혀있음) 익히 알려진 중궈작화의 악명과는 달리 좋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 이번 화에서 제3의 키라-히구치의 정체가 밝혀집니다만 초반부에서 이미 실루엣으로 전부 까발려놓더군요. 사실 애니메이션에는 목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알아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정체였습니다만 요츠바 8인의 목소리가 워낙 구별이 힘들어서 (....) 간신히 세이프였던 것을 이번 화 처음에 확 내보여버렸습니다. 전에도 '원작을 안 본 사람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점점 심증이 굳어지는군요. 이렇게 애니가 약간 불친절하다보니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은 캐릭터나 장면의 해석에서 이미 미묘한 차이를 보이던데요. (거기 이거 보는 사람 중 원작 안 보고 보는 사람 있겠냐는 분. 챤넬에서 제가 직접 목격했습니다.)
![]() 그래서 미사가 레무를 봄으로써 히구치가 발각되는 장면은 원작만큼의 임팩트를 선사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 놈이 범인일까 저 놈이 범인일까 고민할만한 갖가지 맥거핀들이 삭제되었고, 요츠바 8인이 공개된 것은 17화로 "8인 내에서 범인이 누구일까 추측해보는 기간"은 겨우 4화밖에 주어지지 않은데다가 초반에 아예 상당 부분 정체를 드러내주기까지 했으니... 이래서야 원작에서 처음 히구치가 키라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의 임팩트에 따라가기에는 도저히 무리지요. 이번 화 보고 애니메이션만 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궁금하군요. 그런데 적어도 한국에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고... -_-; 그렇지만 연출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던 카메라(시선)가 레무에 이르고 마침내 히구치의 얼굴로 클로즈업되는 것은, 할 수 있는 한의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것보다 더 뛰어난 연출 하기도 힘들테고..
![]()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 인트로에서 히구치가 보던 범죄자 슬라이드에 이름이 쓰여져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시점에서는 사신의 눈을 얻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만 보고 죽일 수는 없었을텐데요. '슬라이드 말고 다른 곳에 이름이 쓰여있어서 번갈아보고 있다'는 지극히 비효율적인 방법인 것인가 고민했지만 달리 범죄자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만한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고 히구치의 시선은 딱 저 슬라이드에만 고정되어 있던데요. 이번 화는 유독 이런 식의 옥의 티가 많은데, 또 다른 것은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원작에서는 딱 한 페이지였던 이 장면도 재미있게 구성되었습니다. (^^) 챤넬에서도 요츠바편으로 들어가면서 부쩍 재미있어졌다는 의견이 많은 걸로 보아 애니메이션의 강점은 이런 개그 장면의 연출이나 원작에 없는 요소를 살짝살짝 끼워넣는 재미에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원작에서는 그냥 흘러가는 대사로만 보였던 "진지하게 안 하면 발로 찰겁니다"는 애니메이션에서 캇페이의 목소리가 더해지자 정말 발로 찰 것 같은 대사로 바뀌더군요. (- -;;)
![]() 원작과 달라진 부분으로 하자면 우선 이 부분이겠네요. 본래 시무라 - 히구치 - 미도 - 오오이 - 아이버 순으로 되어있던 좌석이 여기서는 순서가 바뀌었더군요. 표면상으로는 해외 시장 자문으로 되어있는 아이버가 왜 대뜸 가운데에 앉아있어야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는데 화면 구성 편의 상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이해시켰습니다. 원작에서 상당히 괴한 대사였던 "미도는 라이토를 닮은 것 같다" 라던지 "오오이, 너무 노골적이잖아" 같은 부분은 역시나 가차없이 잘렸습니다.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던 부분인데 자비심 없는 애니 제작진이 원망스러워지더군요. 대화 내용도 미묘하게 달라져서 미사의 언니는 아예 언급되지 않았고 (사실 이 부분은 원작에서 조금 무리수를 썼지요) 회의가 상당히 진행되는 중간에 히구치가 나간 것에 비해 여기서는 이야기를 중간에 아예 뚝 끊어버리더군요.
![]() 그리고 이 부분. 본래대로라면 그냥 히구치가 들이대는 선에서 끝났을텐데 애니에서는 표현이 과격해져서 덮치는 (- -;) 것으로 바뀌었더군요. 어쩐지 동인지 같은 연출이라 애니메이션 데스노트가 아라키 감독의 동인질이라는 저의 심증은 나날이 굳어만 가고 있습니다. 심야에 방영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연출이네요, 여러모로. ![]() 이 부분은 원작에 없는 부분인데 캡처를 해놓고 편집하다 보니 "이 커플이 이렇게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단 말인가" 라며 경악하게 만들었던 장면입니다. 물론 저는 月L이니 L月이니 하는 것보다 라이토미사가 더 좋긴 한데... 저렇게까지 정상적이니 어마무시한 위화감이 드는군요. 덧붙여 위쪽 캡처의 그 분 표정이 상당히 신경쓰입니다. 그런데 무릎에 앉다니 상당히 오타쿠들이 좋아할만한 장면인데 2기 오프닝도 그랬지만 본격적으로 미사를 팔아먹으려 함과 동시에 절대로 그 이상의 불건전한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는 아라키 감독의 근성에 탄복했다는 뻘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본래 원작에서라면 미사가 그 분의 머리를 쥐어뜯는 (^^) 장면일텐데 그 부분을 그대로 살렸어도 재미있었을 것을 굳이 이렇게 바꾼 것은 대사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오타쿠에게 팔아먹기 위한 고도의 상술인걸까요. (- -;;) ![]() 이 컷은 예고편과 본편 채색이 또 달랐는데 대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인지 전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그저 스케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만 알고 싶습니다. 예고편 방영분만 얼른 만들고 나머지는 일주일 내에 초스피드로 끝내는 생방송 애니라는 의혹만 날로 커져갑니다. 백 보 양보해서, 예고편에서 생전 처음 보는 갈색 머리가 간호사 캡을 쓰는 것보다는 미사라는 게 분명한 캐릭터가 간호사 캡을 쓰는 것이 원작을 보지 않은 오타쿠들을 흥분시켜 다음 주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계산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았지만, 역시 너무 억지성이 강하군요. (- -) 생방송 방영 쪽이 87%는 더 신빙성 있어보입니다.
![]() 이번 화의 라이토는 제3의 키라와 본래 키라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며, 본래 키라가 자신과 사상이 흡사하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것 외에 한 일은 없습니다. 미야노 마모루도 한 일 없습니다. (...) 이번 화는 미사가 주인공이니 어쩔 수 없지요...랄까 2부가 되면 정말 한 화 전체에 라이토가 안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그 때 가면 어찌될지 궁금하군요.
![]() 대감독 그 분도 이번 화에서는 별달리 눈에 띄는 장면이 없더군요. 확성기로 말투까지 바꿔서 말하는 것은 웃겼지만.
![]() 이번 화는 이거 뭐 미사 팬들로만 모인 스탭이었는지.... 작화며 목소리며 빠질 데가 없더군요. 뿌루퉁한 표정까지 사랑스럽게 그려놨습니다. 히라노 아야는 싫어합니다만 이번 화에서 히구치를 갖고 놀던 그 포스는 실로 뛰어났습니다. 지나치게 단시간 내에 주역들만 거머쥔다는 점이나 아이돌 행세를 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대놓고 싫어할 일도 없겠습니다만... 레무와 대면했을 때 다른 것은 무서워하면서 듣기만 했었지만 (심지어 자신이 제2의키라였다는 것조차도) "라이토가 키라"라는 것에는 반응했던 그녀였습니다만 애니에서는 그저 꺅꺅거리며 무서워하는 여자아이가 되어서, 캐릭터 해석 면에서 조금 미묘해졌더군요. 그래도 작화가 좋았으니까 봐줍니다 (?!)
![]() 이번 화에서 드디어 투명인간에서 벗어나나 싶더니 개그캐릭터가 되어버린 모기. 아무래도 퀸 메로의 부름이 있지 않는 한 그의 안습 상황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매니저 모드일 때 나카이 카즈야 씨의 연기는 최고 (^^)
![]() 워낙에 원작 그대로다 보니 캡처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캡처한 이유는 하나. 이번 화를 보면서 왠지 히구치가 귀여워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 어쩐지 나오면 장르가 바뀌어버리는 아이버. 이번 화는 제법 치즈 냄새 나는 얼굴이 되었더군요. 그 분도 참 어디서 저런 빠다 흐르는 양키를 데려왔는지... 다음 화나 다다음 화에서 "총은 질색인데!"가 나와줄지 어떨지, 저는 그것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레무. 이번 화 심각했습니다. 다음 캡처를 봅시다. ![]() 위 캡처와 마찬가지로 레무는 분명 왼쪽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히구치의 집에 있을 때도 왼쪽 눈을 가리고 있었고, 화장실에서 미사를 만났을 때도 왼쪽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상관 없지만 왠지 아야나미 레이를 닮았네요. 아니 레이 팬분들 오해 없으시길 바라고...;; 저도 레이 빠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닮은 것 같아요...) ![]() 이 장면에서도 역시 왼쪽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셨다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 미사의 시선을 보시면 알겠지만 미사는 레무를 바라보고 있고, 저 레무는 거울에 비친 레무의 모습입니다. 다시 말해 좌우가 반대지요. 다시 생각해봅시다. 거울에 비친 레무는 왼쪽 눈을 가렸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 장면에서 레무는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 3초 전의 자료 화면. ![]() 3초 후. .....................(´Д`)?!?!
![]() 진정하고 다시 봅시다. 이것은 거울에 비친 게 아니라 미사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레무의 붕대에는 순간이동 능력이 있습니다. 또는, 레무는 3초만에 붕대를 풀어 반대쪽 눈에 감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바로 다음 컷입니다. .....................∑(´Д`)?!?!?!?!?!?! 다시 붕대가 왼쪽 눈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게 어인 일일까요? 이번에는 약간의 간극도 없이 그냥 바로 클로즈업된 장면입니다. 아무래도 논리를 수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레무는 3초가 아니라 0.00003초만에 감은 붕대를 풀어 반대쪽에 감는 스킬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는걸까요? 한쪽 눈만 쓰면 피곤하니까 때때로 바꿔주는걸까요? 그것이 사실이라면 사신도 참 피곤합니다. 패션과 컨셉 유지를 위해 이런 노동을 불사하는 것이군요. ![]() ![]() 이 이후는 붕대가 뒤바뀌는 일이 없습니다만... 이런 옥의 티는 좀 한 번 더 검토해서 방영해주었으면 합니다. 한 번 찾고 보니 전의 방영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 궁금하긴 한데 귀찮으니 패스합니다. ![]() 노리. 개인적으로는 미사보다 12% 정도 더 취향인 아가씨입니다. 검은 머리고. (그렇지만 이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 원작에서는 미사하고 도저히 구분이 안 갈 정도의 클론이었는데 여기서는 눈이 고양이눈인게 좀 더 귀여워졌네요. (^^)
그리고 다음 화는 ![]() 히구치 추격-체포로 이어질 숨가쁜 화가 되겠군요. (캡처의 마츠다는 무시) 다음 화로 6권 내용을 전부 마무리하고, 다다음 화부터 7권의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1부 종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마냥 웃을 수만 없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긴장 바짝 하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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